بِسْمِ اللَّهِ الرَّحْمَٰنِ الرَّحِيمِ
자비로우시고 자애로우신 하나님의 이름으로
📖 꾸란 제1장 알-파티하(개경장) — 아주 자세한 설명
👉 “하나님을 찬양하며, 오직 그분께만 경배하고 도움을 청하며, 올바른 길로 인도해 달라고 기도하는 장.”
1. 장의 성격과 중요성
꾸란 1장은 ‘알-파티하’라 불리며, 그 뜻은 “열림”, “시작”이라는 의미입니다. 꾸란의 가장 앞에 놓여 있으며, 단 7절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하지만 이 짧은 장은 꾸란 전체의 요약이라고 불릴 정도로 중요합니다. 무슬림은 하루 다섯 번 드리는 의무 기도에서 반드시 이 장을 암송해야 하므로, 한 무슬림은 평생 수십만 번 이상 이 장을 되풀이합니다. 이 장은 무슬림과 하나님 사이의 직접적인 대화이며, 모든 신앙의 기초와 방향을 담고 있습니다.
2. 각 절의 의미와 해설
(1) “자비로우시고 자애로우신 하나님의 이름으로.”
모든 행동은 하나님의 이름을 의지하여 시작됩니다. 여기서 하나님은 무엇보다 자비와 사랑의 근원으로 소개됩니다. 하나님은 피조물에게 무한히 넓은 자비를 베푸시며, 동시에 믿는 자들에게는 특별하고 지속적인 사랑을 주십니다. 꾸란이 가장 먼저 강조하는 하나님의 성품이 자비와 사랑이라는 점은, 이슬람이 두려움의 종교라기보다는 은혜와 사랑의 종교임을 보여줍니다.
(2) “온 우주의 주님이신 하나님께 모든 찬양을 드리옵나이다.”
여기서 하나님은 온 우주의 주관자로 묘사됩니다. 단순히 창조주일 뿐 아니라, 창조하신 모든 것을 돌보시고 이끌어 가시는 양육자이자 보호자라는 뜻이 담겨 있습니다. ‘세상들’이라는 표현은 눈에 보이는 인간 세계뿐 아니라, 천사, 보이지 않는 영적 존재, 그리고 사후세계까지 포함합니다. 따라서 모든 차원의 존재가 하나님께 속하며, 그분을 찬양해야 함을 선언합니다.
(3) “그분은 자비로우시고 자애로우시며”
하나님의 자비가 다시 한 번 반복됩니다. 반복은 단순한 강조가 아니라, 인간이 하나님을 인식할 때 가장 먼저 떠올려야 할 속성이 자비라는 것을 상기시킵니다. 하나님은 인간의 잘못에도 오래 참으시고, 죄를 지어도 회개할 기회를 주십니다. 심판의 주재자이면서도, 먼저 사랑과 용서를 베푸시는 분이라는 점이 강조됩니다.
(4) “심판의 날의 주인이시도다.”
하나님은 자비로우실 뿐 아니라, 동시에 정의로운 심판자이십니다. 모든 인간은 언젠가 죽음을 맞이하고, 최종 심판대 앞에 서게 됩니다. 그날에 모든 행위는 기록되어 평가를 받으며, 누구도 예외가 없습니다. 하나님은 그날의 절대적인 주인으로서, 모든 피조물에게 공정하게 보응하십니다. 이것은 신자에게 경각심을 주고, 현재의 삶을 올바르게 살도록 이끕니다.
(5) “저희는 오직 주님만을 경배하며, 주님께만 구원을 비노니”
이 절은 무슬림 신앙의 핵심을 요약합니다. 인간은 본질적으로 연약한 존재이며, 생존과 성공, 구원까지 모두 하나님께 달려 있습니다. 따라서 예배와 도움의 청원은 오직 하나님께만 드려야 합니다. 이 절은 유일신 신앙의 가장 직접적 선언이며, 이슬람의 토대인 “하나님 외에는 신이 없다”라는 고백과 연결됩니다. 동시에 “우리가”라는 복수형을 사용하여, 신앙이 개인적 고백을 넘어서 공동체적 행위임을 보여줍니다.
(6) “저희를 우리를 올바른 길로 인도하여 주시옵소서.”
인간은 스스로의 힘만으로는 완전한 길을 찾기 어렵습니다. 그래서 신자는 늘 하나님의 인도를 구합니다. 올바른 길이란 단순히 도덕적 선행만을 뜻하지 않습니다. 그것은 하나님의 뜻에 따라 살아가는 전인적 삶의 길입니다. 이 절은 기도의 핵심으로, 무슬림은 하루에도 수차례 이 간구를 반복하며 삶의 방향을 바로잡습니다.
(7) “그길은 주님께서 축복을 내리신 이들의 길이며, 진노를 받거나 방황하는 자들의 길이 아니옵나이다.”
마지막 절은 올바른 길을 구체적으로 설명합니다.
- 축복을 내리신 이들: 하나님께 충성하고 인내하며 바른 길을 걸어간 예언자들, 성실한 신앙인들, 의로운 사람들을 가리킵니다.
- 진노를 받은 자들: 진리를 알면서도 교만과 고의적 거부로 하나님을 부정한 사람들을 뜻합니다.
- 방황하는 자들: 무지와 잘못된 관습에 따라 방황하며 진리로부터 벗어난 사람들을 의미합니다.
즉, 신자는 늘 은혜로운 길을 걷게 해 달라고 청하면서, 동시에 잘못된 길로 빠지지 않게 보호를 구합니다.
3. 신학적 핵심
이 장은 매우 짧지만, 다음과 같은 신학적 핵심을 모두 담고 있습니다.
- 하나님의 속성: 자비, 주권, 심판, 인도의 주체.
- 인간의 자세: 겸손, 의존, 간구.
- 삶의 목표: 올바른 길을 찾아 꾸준히 따르는 것.
- 공동체적 신앙: 개인이 아니라 “우리”라는 집단적 고백을 강조.
4. 예배에서의 역할
알-파티하는 무슬림의 모든 기도에서 필수적으로 암송됩니다. 하루 5번의 기도에서 매 라카아(기도 동작 단위)마다 반드시 낭송해야 하므로, 무슬림이라면 누구든 이 장을 평생 반복하게 됩니다. 따라서 알-파티하는 단순한 구절이 아니라, 삶 전체를 관통하는 신앙의 고백문이 됩니다.
5. 다른 전통과의 비교
이 장은 기독교의 “주기도문”과 구조적으로 유사합니다. 두 기도 모두 하나님을 찬양으로 시작해, 그분의 뜻과 나라, 그리고 인간의 인도를 구합니다. 하지만 주기도문이 “아버지”라는 친밀한 표현을 사용하는 데 비해, 알-파티하는 하나님을 절대적 주권자이자 자비로운 주로 묘사하며, 예수나 중재자의 언급 없이 오직 하나님께 직접 기도한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습니다.
✅ 종합 정리
꾸란 제1장 알-파티하는 하나님을 찬양하고, 자비와 주권을 인정하며, 인간이 올바른 길로 인도되기를 간구하는 기도문입니다.
비록 7절에 불과하지만, 이 안에는 하나님의 속성, 인간의 본질, 신앙의 방향, 구원의 길이 모두 담겨 있습니다. 그래서 무슬림은 이 장을 “꾸란의 핵심 요약”이라 부르며, 하루도 빠짐없이 기도 속에서 반복합니다.